[9일 아스가드사의 스마트 안전모를 방문객이 착용하고 있다. 머리 충격감지 경보, 블랙박스 기능 등이 탑재됐다./ 정다운 기자]
이틀간 방문객 총 2만9116명 방문…산재예방 국민적 관심↑
AI·IoT·드론·로봇 등 신기술 활용한 스마트안전 제품 전시돼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확산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현장에서는 매년 ‘중대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사고사망만인율은 0.43퍼밀리아드(‱)로 과거보다 감소했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축에 속한다. <더팩트>는 최신 산업재해 예방 기술이 총집결한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에서 사고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봤다.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해 열리고 있는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장. 지난 7일 개막해 오늘 11일까지 행사가 열린다.
안전보건공단은 우리나라 안전보건의 현주소를 점검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이번 행사를 주최·주관해 개최했다. 슬로건은 ‘안전한 일터, 모두의 행복’이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지난 7~8일간 총 2만9116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산재예방’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1950년 6·25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세계 유일한 성공 모델이다. 현재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의 분야에서 발군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초고속 성장’ 이면에는 슬픈 단면이 자리하고 있다. 사고사망자 비율이 선진국 대비 유독 높다는 것이다.
고용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노동자 1만명당 발생하는 사고사망자수 비율(사고사망만인율)은 0.39퍼밀리아드(‱)다. 20년 전(2004년·1.24)과 비교하면 큰 폭 감소했지만, 선진국인 △일본 0.13(‱) △독일 0.12(‱) △영국 0.03(‱)보다는 여전히 높은 축에 속한다.
사고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이날 행사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국내외 약 300개 기업이 참여해 △산업안전 및 보호구 △산업보건 및 직업건강 △스마트안전 우수사례 △공공서비스 및 공공안전관리 등 분야별 최신 안전보건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스마트안전 분야에 중점을 두고 꾸렸다"며 "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로봇 등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안전 제품들이 전시됐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었던 주요 전시품목으로는 △AI 생체인식 지게차 충돌사고 예방 시스템(세이프아이) △스마트 안전모(아스가드) △AI 센서 에어백 조끼(케이에스엔티) 등이다.
지게차 충돌사고 예방 시스템에는 AI기술로 사람과 사물을 구분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지게차 전후방에 4개의 카메라를 장착해 중장비 주변 사각지대 보행자를 인식하고, 발광 다이오드(LED) 점멸등 및 경보 사이렌으로 경고할 수 있다.
스마트 안전모는 체감온도를 측정하며 실시간 위치조회가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안전모 착용감지 경보, 머리 충격감지 경보, 블랙박스 기능까지 탑재해 근로자의 안전성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AI센서 에어백 조끼의 경우 근로자추락사고가 발생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0.2초 내 에어백이 팽창한다. 사고 발생 직후 관리자에게 연락이 가고, 긴급구조 요청 가능하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떨어짐 사고는 278명으로 집계됐는데 실제 현장에서 사용된다면 근로자 추락 시 ‘골든타임’ 확보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중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그간 우리 경제 수준에 비해 산업 안전 부분은 후진적인 면이 있었다"며 "근로자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장소인 일터에서의 사망사고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등 선진적인 기술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산업 안전의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행사장에는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는 △가상현실과 AI 기술을 이용한 각종안전 체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안전문화를 체득하는 게임존 △안전 다짐 포토스팟’과‘안전 메세지 타투체험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오는 10일 별도 공연장(킨텍스 404호)에서 안전을 주제로 개그맨 및 유튜버 등 유명인의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danjung638@tf.co.kr